고려아연, 중국이 수출통제하는 희토류의 국내 공급 '1등 공신'
중국 상무부의 추가 수출통제 품목 중 3가지 핵심광물 고려아연이 국내서 유일 생산 인듐 생산량은 전세계 제련소중 1위…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등 전략금속 집중 투자"
중국이 일부 희토류에 대한 수출통제에 나서 세계 소재 공급시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고려아연이 이들 금수 품목을 안정적으로 국내 공급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최근 텅스텐과 텔루륨, 비스무트, 몰리브덴 및 인듐 등 5가지 품목과 기술에 대해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전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지난해 9월 중국이 자국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무기와 방위산업의 핵심소재인 안티모니 수출 통제에 이은 추가 조치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 그러나 그 여파로 전 세계 공급망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다행히도 국내시장엔 별반 충격을 주지 못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듐과 비스무트, 텔루륨 등 3가지 핵심소재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3가지 품목 중 인듐은 고려아연이 전세계 제련소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생산품목 중 하나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인듐 생산과 수요량은 약 1400톤 규모이고, 이중 5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 인듐 생산업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수출통제 이전에도 중국기업의 인듐 공급이 차질을 빚을 때마다 시장 가격이 불안정하게 움직여 왔다고 고려아연측은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극소량의 인듐을 회수해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인듐은 주로 평판 디스플레이 화면과 터치스크린에 사용되는 투명 전도성 산화물이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표면에 박막 코팅으로 증착되어 전기데이터를 광학 형태로 변환하는데 쓰이고 있다. 한 때 시장 침체로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태양광 산업에서 박막 태양전지 시스템의 핵심소재로 떠올라 수요가 늘고 있다. 또한, 5G기술 확산으로 글로벌적인 인듐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인화인듐(InP)기반 기판은 5G 광통신 네트워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인화인듐 레이저와 수신기는 광섬유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여 지연을 줄이고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며 속도를 증가시킨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과 CTO 이제중 부회장 등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인듐 등 희소금속 및 핵심광물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기술투자를 통한 희소금속 회수율 증대에 집중해 왔다"며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경제와 안보, 나아가 중국 수출통제를 이겨낼 수 있는 국내외 핵심 공급망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