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지수서 LG화학 등 11개사 퇴출

최근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 대거 포함…현대차 인도법인이 새로 편입

2025-02-13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서 롯데케미칼 등 11개사가 퇴출됐다. 최근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의 시선이 싸늘함을 보여준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는 12일 '2월 정기 리뷰'에서 한국지수 구성 종목을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편출 종목은 롯데케미칼과 LG화학우, 금호석유, 삼성E&A, GS 등 석유화학업체와 포스코DX, 엔켐, 엘앤에프 등 이차전지 업체, 한미약품, 넷마블,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최근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이다.

반면 새로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없다. 그 결과 MSCI 한국 지수 편입 종목은 92개에서 81개로 줄었다. MSCI는 분기에 한 차례 정기 리뷰를 통해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조정한다.

MSCI 지수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로 주요 글로벌 투자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지수에 편입되면 이에 맞추는 글로벌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편출되면 자금 유출이 발생해 추가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

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 수는 과거 성장기에 최대 115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8월 104개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11월 92개로 100개 아래로 내려갔다. 증권업계는 이번 추가 퇴출로 1조원대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이탈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 대거 편출로 MSCI 신흥국(EM) 지수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축소될 전망이다. MSCI EM 내 한국 비중은 10∼20년 전 10∼18%를 오르내렸는데 현재 9%를 위협하고 있다.

한편 MSCI 지수에 현대차 인도법인이 새로 편입됐다. 하지만 현대차 인도법인은 한국이 아닌 인도 종목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