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최대시장 미국에 '관세 경고등'

작년 2조2천억원어치 농식품 수출…'관세 폭탄'으로 수출길이 좁아질까 업계 노심초사

2025-02-06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우리나라 농식품의 대미국 수출액이 지난해 약 16억달러를 기록하며 미국이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수출길이 좁아질까 봐 식품업계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對美) 농식품 수출액은 15억9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로 2023년(13억1000만달러) 대비 2억8000만달러(21%) 증가했다. 이로써 미국은 K푸드의 1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미국은 2023년만 해도 일본, 중국에 이어 3위였다.

대미 농식품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라면이 최대 수출품이다. 혼합조제식료품, 기타음료, 기타베이커리제품, 김치 등의 수출도 많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 덕분에 지난해 3000억원 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해외 공장이 없는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77%까지 높아졌다. 미국을 포함한 미주는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28%로 2023년 대비 8%포인트 높아지며 중국을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다.

미국이 관세를 올리면 불닭볶음면 외에도 빼빼로, 꼬북칩 등 인기 과자의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미국 수출액은 13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 중 빼빼로가 280만달러를 차지했다.

빼빼로는 지난해 미국 코스트코에 처음 입점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빼빼로데이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18만명이 몰린 '빼빼로데이' 행사를 열었다.

오리온은 지난해 미국 수출액 325억원 가운데 140억원을 꼬북칩으로 벌어들였다. 꼬북칩은 북미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에 이어 파이브빌로우와 미니소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 김치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상 '종가'는 미국에 공장이 있지만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더 많다. 대상의 미국 지역 매출은 지난해 약 1400억원 규모로 이 중 김치 매출이 가장 많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농식품 분야 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시나리오별로 농식품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