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하면 물가와 집값 낮춰"·

한은 '새 거시경제모형 개발'분석…가계부채비율도 하락

2025-02-03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오르면 물가상승률은 0.05%p, 집값은 0.4% 정도 각각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거꾸로 기준금리가 내리면 물가상승률과 집값이 비슷한 만큼 오른다.

한국은행이 3일 내놓은 '한국형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 모형 개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경우 비용 증가와 함께 소비·투자가 위축되면서 국내총생산(GDP)갭(실질GDP-잠재GDP)이 최대 0.07%p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 대비)은 시차를 두고 최대 0.05%p 낮아지고, 주택 가격도 많게는 0.4%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가계부채는 5조1000억원 정도 줄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최대 0.3%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반대로 0.25%p 내리면 비슷한 정도로 반대 방향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을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거시경제 분석·전망 모형(BOK-LOOK)을 완성했다. 이는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과의 연계성을 키우라'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지시에 따라 2023년 하반기부터 1년 반 동안 추진됐다.

새 모형은 우리나라의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을 반영해 대외 교역권을 미국·중국·유로·신흥 아시아·일본 등으로 세분하고, 각 교역권의 경제 충격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금융위기 이후 대내외 장기금리 동조화 경향이 강해진 점을 반영해 미국의 장기 금리 변화가 국내 시장금리, 거시경제, 통화정책에 미치는 파급 효과 분석도 강화했다. 주택가격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등 금융 부문 데이터도 주요 변수로 반영했다.

한은은 "BOK-LOOK으로 2021년 이후 기간의 분기별 거시경제 전망을 테스트한 결과 다른 대조 모형의 전망치나 주요 투자은행(IB)의 전망치 등과 비교해 오차가 작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