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매출액 300조원 돌파

2022년이어 역대 2번째…시설투자는 역대 최대인 53조6000억

2025-01-31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사업에서 2조9000억원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PC와 모바일의 수요 부진과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로 범용 메모리반도체가 부진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시장 확대 속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32조7260억원으로 2023년보다 398.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300조8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늘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 300조원대 기록은 2022년(302조2314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11조1000억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100조원를 넘었다. 연간 순이익은 34조4514억원으로 122.4% 증가했다.

이런 연간 기록에도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조492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7조6000억원대를 밑돌았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감소한 75조7883억원이었다.

DS 부문은 서버용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반면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로 10% 감소했다. 4분기 순이익은 7조7544억원이었다.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DS부문은 매출 30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나타냈다. 메모리는 모바일과 PC용 수요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HBM과 서버용 고용량 DDR5 판매 확대로 D램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해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연구개발비와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DX 부문은 4분기 매출 40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TV와 가전 사업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삼성전자의 연간 시설투자 금액은 역대 최대인 5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부문에 46조3000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8000억원이 투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