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랠리'로 사상 최대 실적

지난해 연간 매출 66조원에 영업익은 23.5조 기록…4분기 영업익도 8조 돌파

2025-01-23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기술력과 수익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와 연간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3조4673억원으로 2023년(영업손실 7조7303억원)과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35%다.

지난해 매출은 66조1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순이익은 19조7969억원(순이익률 30%)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스마트폰, PC 등 전방 정보기술(IT)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범용(레거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했지만 고부가제품인 HBM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위주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조828억원(영업이익률 41%)으로 전년 동기보다 2235.8% 늘었다. 4분기 매출은 19조7670억원, 순이익은 8조65억원(순이익률 41%)이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인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기업용 SSD도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AI 큰손 고객인 엔비디아에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HBM3E 12단 제품도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