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철의 x파일] ㉓ 스포츠 빅이슈로 새해 출발

배드민턴협회 파행운영 '고발' 했던 안세영 선수 정상 기량 발휘해 2대회 연속 우승 유승민 탁구협회장 대한체육회장 깜짝 당선 … '다크호스'강태선 회장, 3위로 쓴 잔 英 프로축구 토트넘 클럽, 손흥민 선수와 1년 계약 연장 … 부상 넘어 '새 활로'찾길

2025-01-20     최동철 이코노텔링 편집자문위원장

2025년 을사년 새해 벽두부터 우리나라 스포츠계는 굵직한 소식으로 출발하고 있다.

▶안세영의 말레이시아 오픈 배드민턴 2년 연속 우승▶전 탁구협회 회장이였던 유승민씨의 대한체육회 회장 당선▶그리고 우리나라 축구의 간판인 월드클래스 손흥민 선수의 계약 1년 옵션 행사가 이뤄졌다.

세계 여자 배드민턴 랭킹 1위인 23살의 안세영 선수는 지난해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직후 대한 배드민턴 협회의 파행적인 운영을 비난하는 폭탄 선언을 했다.

이 발언은 안세영 선수 자신도 지난 연말에 술회했듯이 엄청난 파문을 몰고 왔고 일파만파로 우리나라 스포츠계에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안세영 선수는 이런 공방속에 경기력을 유지하는 뚝심을 보였다. 지난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렸던 말레이시아 오픈 국제 배드민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까지 한세트도 실점하지 않는 완벽한 기량으로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0만 1500달러(약 1억 5천만원).

특히 안세영 선수는 결승전에서 만난 중국의 왕즈이 선수(세계 랭킹 2위)에게 설욕전을 펼쳤다.

안 선수는 지난해 12월 14일 세계 최고 선수 8명 만이 출전할 수 있는 세계 배드민턴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 0:2로 패한바있다.

세계 배드민턴의 여제 안세영 선수는 한달 만에 왕즈이 선수와 두 세트를 21대17, 21대 7로 단 45분 만에 끝냈다. 안 선수는 내친김에 한 주만에 열린 인디아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라 두 대회 연속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4일 오후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제 42대 대한체육회 회장을 뽑는 선거가 열렸다.

이번 체육회 회장 선거는 그 어느 회장 선거 때보다도 관심이 커 투표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2년 전 국가 스포츠 정책 위원회 설립부터 문체부를 비롯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회장 직무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었던 이기흥 회장,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등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8년 간 회장에 이어 3선에 도전한 이기흥 회장은 20년 이상 수영협회장 등 체육계에 다져놓은 인맥이 방대해 웬만한 사람 아니면 그의 벽을 깨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대부분의 체육인들은 생각했다. 역시 생각은 비슷해 이기흥 회장을 제외한 5명의 후보들이 '반이기흥 연합전선'을 펼쳐 단일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합의에 실패해 각자도생을 택했다. 특히 재력을 앞세워 다크호스로 여겨졌던 강태선 회장은 결국 체육계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의 출마를 둘러싼 여론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3위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체육인들은 정부로부터 직무정지의 징계를 받고 법정투쟁까지 벌이고 있는 이기흥 회장이 그래도 또 다시 세번째 회장으로 선출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거에 참여한 스포츠인들은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 말 그대로 이변이였다. 전 선수 IOC 위원이자 대한탁구회장으로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한 43살의 유승민 후보를 대한체육회 수장으로 선택한 것이다. 국내 스포츠계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필자는 오랜 세월 동안 스포츠 현장을 지켜보았지만 젊은 유승민 후보의 회장 탄생은 우리나라 스포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2025년 1월 7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클럽은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선수에 대해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 선수는 2026년 6월 말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하게 됐다. 우리나라 축구의 간판으로, 한국인의 자랑으로, 축구 외에도 한국 스포츠사에 큰 획을 긋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금년 나이는 33살이다.

17살 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 입단한 뒤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8월 28일 지금의 토트넘에 이적해 지금까지 16년 동안 218골, 그리고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51골을 기록하고 있다. 월드클라스 쏘니, 손흥민 선수는 총 269골로 스포츠 팬들에게 감동과 함께 행복을 주었다. 손흥민 선수도 어느덧 '노장'이라는 말을 듣는 때가 되었다. 지난해 햄스트링, 허벅지 근육 문제로 3경기 결장에 이어 탈장수술을 받는 등 손흥민 선수의 우울한 소식에 스포츠 팬들은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나는 월드클라스 손흥민 선수가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