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싱크탱크, 중국 전기차 국내 진출에 '경계령'

국내 로봇청소기 1위 中로보락 사례 꼽은 HMG경영연구원 "BYD 경시 말고 위기감 가져야"

2025-01-15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싱크탱크 HMG경영연구원이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의 국내 진출에 대해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HMG경영연구원 양진수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는 15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에서 "BYD가 가진 경쟁력을 고려하면 분명히 위기감은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진수 실장은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좋지 않은 부분은 BYD가 소비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싫어할 거라는 생각에 얽매여 경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가전기업 로보락이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서 "로보락이 들어와서 LG가 시장점유율을 많이 뺏겼다고 얘기하더라. 그런 사례가 자동차 쪽에서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BYD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176만대를 비롯해 430만대를 판매했다. 오는 16일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 행사를 열고 신차 시장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양 실장은 "레거시 완성차업체 중에서 중국 시장 실적이 좋은 업체들이 거의 없다"며 "해외시장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이 확대되는 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업체의 경쟁력은 단순히 전동화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화 흐름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과 관련해서 중국의 경쟁력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자동차업체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019년 32.5%에서 지난해 1∼11월 57.5%로 상승했다. 중국의 완성차 수출도 같은 기간 102만대에서 535만대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