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대기업 대졸초임 5001만원
경총"일본 대기업보다 58% 높아"…평균은 3675만원
300인 이상 사업체에 다니는 대학 졸업 정규직의 평균 초임이 지난해 사상 처음 5000만원을 넘어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2일 발표한 '우리나라 대졸 초임 분석 및 한‧일 대졸 초임 비교'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지난해 정규직 대졸 평균 초임(초과급여 제외)은 5001만원으로 집계됐다.
임금 총액은 2023년 기준 34세 이하 정규직 대졸 신입사원이 받은 정액 급여에 특별급여(정기상여·변동상여)를 더해 계산했다. 전체 대졸 정규직 초임 평균은 3675만원이었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초임은 2731만원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5001만원)의 54.6%에 그쳤다.
이밖에 30∼299인 사업체는 3595만원(300인 이상 사업체의 71.9%), 5∼29인 사업체는 3070만원(61.4%)이었다.
임금 총액에 초과급여를 포함할 경우 300인 이상이 5302만원인 반면 30∼299인 3735만원, 5∼29인 3138만원, 5인 미만 2750만원에 머물렀다.
일본과 비교할 때 한국 대졸 초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한일 양국을 비교하기 위해 29세 이하 대졸 상용직 신규 입사자의 임금 총액(초과급여 제외)을 분석했다. 한국 대기업(500인 이상)의 대졸 초임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 5만7568달러로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 3만6466달러)보다 57.9% 높았다.
전체 평균(10인 이상)은 한국이 4만5401달러, 일본이 3만4794달러로 한국이 30.5% 높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졸 초임 수준 비교에서도 한국(78.2%)이 일본(69.4%)보다 8.8%포인트 높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한국이 일본보다 대기업·중소기업 간 대졸 초임 격차가 훨씬 큰 것은 한국 대기업 초임이 일본보다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라며 "이는 노동시장 내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확대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