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임직원 주머니 '두둑'
임금 인상에 성과급도 200%대…현금성 복지포인트도 확대
경기 한파와 비상계엄 및 탄핵 등 정국 불안으로 국민 삶은 팍팍한데 은행들은 임직원 임금 인상률을 높이고 성과급 규모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로 역대급 실적을 내며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는 모습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가운데 신한·우리·NH농협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국민은행 외 4개 은행의 임금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8%로 결정됐다. 전년 2.0%에서 0.8%포인트(p) 상승했다.
성과급도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80%를 책정했다. 지난해(신한 281%·하나 280%)와 비슷하다. 신한은행은 현금성 포인트인 마이신한포인트 지급액을 100만포인트(100만원 상당)에서 150만포인트로 늘렸다.
하나은행도 현금 지급액을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리고, 복지 포인트를 50만원 증액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현금성 포인트인 '꿀머니' 200만원을 지급했던 것을 올해는 복지 포인트 형식으로 300만원을 주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노조에서 성과급으로 전년(통상임금 280%)보다 많은 '임금 300%와 1000만원'을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5대 은행의 누적 순익은 11조7883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3282억원)보다 4.06% 증가했다. 시장 금리 하락에도 은행권 순익이 증가한 예·수신 금리 격차, 예대마진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은행권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1.41%p)는 2023년 8월(1.45%p)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이자이익은 29조1417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6920억원)보다 1.5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