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공격적인 투자로 '경영돌발 변수' 넘는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3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R&D에 11조5000억원 투자하는 등 미래기술 선점에 총력전

2025-01-09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국내에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9일 올해 24조3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 집행액 20조4000억원보다 3조9000억원(19%) 많은 것으로 역대 최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여느 때보다 돌발적인 경영 변수가 산재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국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에 11조5000억원, 경상 투자에 12조원, 전략 투자에 8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미래 역량 확보에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주행거리 연장형 자동차(EREV) 등으로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전기차 신모델 개발을 통한 전동화 전환도 속도를 높인다. 현대차는 2030년 총 21개 모델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7년까지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포함해 15개 모델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기로 했다.

SDV 분야에서는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 개발 프로젝트를 마쳐 양산 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가동 중인 기아 광명 이보 플랜트에 이어 전기차(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차체를 통째로 제조하는 신공법인 하이퍼캐스팅을 도입한다. 그 일환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에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신설한다.

경상 투자는 전기차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제조기술 혁신, 고객 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에 집중한다. 전략투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미래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