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와 농산업 수출액 130억달러

지난해 '역대 최대'…라면 등 14개 품목 최고치 경신

2025-01-08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지난해

지난해 K-푸드와 농산업 수출액이 130억달러(약 19조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류 열기로 영화와 드라마 속 라면 등 가공식품이 인기를 끈 결과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K-푸드+(농식품과 전후방산업) 수출액이 2023년보다 6.1% 증가한 130억3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 농약, 과자류, 음료, 소스류, 커피조제품, 쌀가공식품, 김치, 펫푸드, 리큐르, 닭고기, 아이스크림, 유자, 포도 등 14개 품목 수출액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농식품 수출국은 2023년 199개국에서 지난해 207개국으로 늘었다. 이 중 농식품 수출액이 99억8000만달러(14조6000억원)로 전년보다 9.0% 증가했다.

수출 1위 품목인 라면은 12억5000만달러(1조8000억원)로 전년보다 31.1% 늘었다. 특히 텍사스 등의 대형 유통매장 입점에 성공하면서 미국 수출이 70.3% 늘었다. 중국과 네덜란드 수출도 각각 20.9%, 50.1% 증가했다.

냉동 김밥과 즉석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 수출은 38.4% 증가한 3억달러(4400억원)로 집계됐다. 김치 수출도 5.2% 증가한 1억6000만달러(2300억원)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기록을 경시했다. 미국(증가율 20%)과 네덜란드(29.9%) 등 신규 시장에 비건 김치와 상온 유통김치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입점매장을 확대한 것이 효과를 보았다.

이밖에 과자류 수출은 17.4% 늘어난 7억7000만달러(1조1300억원), 음료 수출은 15.8% 증가한 6억6000만달러(9700억원)였다. 소스류 수출은 3억9000만달러(5700억원)로 4.1% 늘었고, 커피 조제품 수출은 3억4000만달러(5천억원)로 2.7% 증가했다.

농식품 수출액을 시장별로 보면 지난해 미국으로의 수출이 21.2% 증가한 15억9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2023년 3위였던 미국 시장은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대중국 수출은 15억1000만달러로 7.9% 증가했다. 유럽으로의 수출은 6억8000만달러로 25.1% 늘었고, 라면 수요가 늘어난 중남미 수출액이 21.8% 증가했다.

10년 이상 농식품 수출 1위 시장이었던 일본은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와 소비위축 장기화로 수출액(13억7000만달러)이 4.3% 감소하면서 3위 시장으로 내려갔다.

농기계와 스마트팜 등 농식품 전후방산업 분야 수출액은 30억5000만달러(4조5000억원)로 2.4% 감소했다. 농약 수출액은 8억달러(1조2000억원)로, 남미와 동남아로 수출이 확대되며 전년보다 61.7% 늘었다. 동물용의약품과 반려동물사료 수출도 각각 9.0%, 7.4% 늘었다.

반면 스마트팜 수출·수주액(2억4000만달러)은 대형 수주가 있었던 2023년과 비교하는 기저효과로 18.8% 감소했고, 농기계 수출액(12억달러)도 21.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