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4분기 영업익 6.5조

메모리 부진여파…엔비디아 젠슨 황 "삼성 HBM 테스트 성공 확신"

2025-01-08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6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데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23년 4분기보다 130.5% 증가했지만 직전인 지난해 3분기보다는 29.19% 감소한 것이다.

증권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 당초 10조원 안팎까지 예상했다가 최근 전망치를 7조원대로 낮췄다. 하향 조정한 전망치까지 밑돌아 '어닝 쇼크'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5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5% 늘고 전 분기보다는 5.18% 줄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주력 제품인 레거시(범용) 메모리가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의 퀄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해 양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관련해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엔비디아가 사용한 첫 HBM 메모리는 삼성이 만든 것이었다"며 "그들은 회복할 것(recover)"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3조원 안팎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이밖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가 2조원 안팎, 디스플레이 1조원 안팎, TV·가전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