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집사 로봇 '볼리' 상반기 출시

CES 프레스 콘퍼런스서 강아지처럼 사용자 따라다니며 명령 수행하는 콘셉트 공개

2025-01-07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삼성전자가 상반기 중 인공지능(AI) 집사 로봇 '볼리'를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에 앞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노란 공 모양의 볼리는 사용자의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진화하는 AI 로봇이다. 이날 화면에 다시 등장한 볼리의 출시 소식에 행사에 참석한 1300여명의 미디어 종사자와 거래선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삼성전자는 2020년 CES에서 착용형(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GEMS)와 함께 강아지처럼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명령을 수행하는 '볼리' 콘셉트를 처음 공개했다. 이어 4년 만인 지난해 CES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볼리를 깜짝 공개했다.

볼리는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컨트롤하고, 아이와 반려동물 등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 시야 밖에 있는 아이나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해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필요한 조치를 한다.

또한 홈트레이닝 메이트가 되어주거나 재택근무 시 보조 스크린 역할을 하는 등 집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보조하는 '집사 로봇'이다. 자율 주행을 통해 사용자가 부르면 오고, 별도 컨트롤러 없이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한다.

지난해 CES에서는 일정을 묻는 집주인에게 결혼기념일을 잊지 말라며 인근 꽃집에 전화를 걸어주고 음식 레시피 영상을 주방 벽면에 보여주는 모습을 시연해 참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볼리는 세계 최초로 원·근접 투사가 가능한 듀얼렌즈 기술 기반 프로젝터를 탑재해 벽, 천장, 바닥 어디든 최적의 화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렌즈를 전환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나 영상 콘텐츠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도록 한다.

삼성전자는 미래 핵심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로봇을 점찍고 투자를 늘려왔다. 최근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기존 14.71%에서 35.0%로 확대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대표이사 직속 기구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이를 중심으로 자사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