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환율 종가 1472.5원
외환위기 후 27년 만에 최고…1년 새 184.5원 상승
원/달러 환율이 30일 1470원선을 돌파하며 연말 종가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도 폐장일인 이날 2400선이 무너지며 정치 및 경제 상황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72.5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연말 종가 기준으로는 외환위기가 발발했던 1997년 말 1,695.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연말 주간거래 종가는 1년 전(12월 28일)의 1288.0원보다 184.5원이나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07.961로 전 거래일보다 0.18% 내렸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른 것은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국제 금융가의 시선이 싸늘함을 보여준다. 대통령·총리 탄핵안이 잇따라 통과된 가운데 연말 거래량 감소,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 물량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8포인트(0.22%) 내린 2399.4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수는 7.28포인트(0.30%) 내린 2397.49로 출발해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외국인과 개인의 쌍끌이 매도에 장 후반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86억원, 122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 투자가는 557억원 순매수했다.
전날 제주항공 참사 사고 여파로 제주항공(-8.65%)과 제주항공 지분을 보유한 AK홀딩스(-12.12%)가 급락했다. 하나투어[039130](-2.16%) 등 여행업 관련 주가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의 적극 매수로 전 거래일보다 12.22포인트(1.83%) 오른 678.1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71억원, 159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2488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