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악성 미분양' 523가구

3년 만에 최다…대부분 300가구 미만 중소형 단지

2024-12-16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서울 지역에서 준공된 후에도 거래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 주택이 500여가구로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여도 위치나 환경 등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곳은 외면 받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서울 시내 주택 중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총 52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전체 미분양 주택(917가구)의 절반을 넘는 57.0%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408가구)보다 28.2%(115가구) 늘었다. 2021년(55가구) 이후 최대치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대부분 300가구 미만 중소형 단지다. 자치구별로 강동구가 251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서구 145가구, 광진구 33가구, 양천구 31가구, 강북구 23가구, 구로구 21가구 순서다.

준공 후 미분양을 제외한 서울 지역 미분양 주택은 39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2% 줄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11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153.87대 1로 2021년(163.84대 1)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같은 서울이어도 입지, 가격, 환경 등의 조건에 따라 완판과 미분양이 나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