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철의 x파일] ㉑ 이기흥과 정몽규 회장의 선거
둘 다 체육인과 축구인들로부터 썩 좋은 평판 얻지 못해 연임전선서 고전 중 정부는 여러 비리 혐의 잡고 압박해…출마 안한 박지성 여론지지 선두 눈길
지난 여름부터 우리나라 국내 스포츠의 화두는 내년 1월에 치뤄지는 대한체육회 회장과 축구협회장 선거였다.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체육회 회장 겸 IOC 위원과 4선 연임을 희망하는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겸 아시아 축구협회 AFC 집행위원 회장이 과연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두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정부로부터 각종 비리 의혹을 지적 받고 회장 연임 도전은 물론 지금의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노조로부터 연임 반대 목소리가 나와도 이기흥은 요지부동이고 정몽규 회장은 마이웨이를 선택했다.
50년 이상 스포츠계에 몸담았던 필자는 내년 1월 선거 결과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최근 '123 계엄' 여파로 이기흥 대한체육회 3선 도전과 정몽규 대한 축구협회 4선 연임에 관련된 소식이 묻혀 있지만 말이다.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일은 2025년 1월 14일이고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2025년 1월 8일이다.
우리나라 체육 대통령으로 불리우는 대한체육회 회장에 도전장을 낸 사람은 이기흥 현 회장을 포함 8명이 출마했다.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정몽규 회장 대항마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전 축구해설인 등 두 사람이 나섰다.
세번째 대한체육회 회장 연임 도전에 나선 이기흥 회장은 지난해 국가 스포츠 정책위원회 설립부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스포츠계에 파문을 몰고왔다.
문체부로부터 금품 수수, 직원 채용 비리 등 20여가지의 문제점으로 직무 정지를 받았다. 또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 합동 공직 복무 점검단은 이기흥 회장을 서울 경찰청 반부패 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뿐만 아니라 감사원의 특별 감사를 받는 등 전방위 압박을 받았다.
현역 IOC 위원인 이기흥 회장은 경찰의 조사의뢰에 맞서 서울 행정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 법적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이 회장은 업무 정지 징계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 21일 대한체육회에 출근해서 2025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관련된 업무를 지시했다고 한다. 또한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까지 방문해 선수단장 선임문제 등 체육회 현안을 논의해 논란을 불렀다.
축구협회 4선 연임에 나선 정몽규 회장도 홍명보 대표 감독 선임과정에서 규정을 위반, 절차와 공정성 문제로 문체부로부터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 받았다. 하지만 이기흥 회장처럼 '회장직 고수' 전략을 펴고 있다. 여론 조사 전문 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전국 18세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정 회장은 2등으로 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번 회장선거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박지성씨가 35.9%의 지지를 받고 있어 초미의 관심이다. 비상계엄이 몰고 온 정국 소용돌이 속에서도 대한체육회 회장과 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