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내년 예산안 합의 처리 노력을"

10일에 한은 방문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 만나 당부 여야가 협력해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 하는 모습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

2024-12-10     이코노텔링 곽용석 기자
사진(이창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총재는 10일 한은을 방문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 만나 이 같은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정치 상황과 별개로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정부와 여야가 협력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경제 프로세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며 "지금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 시장이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우리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고, 이 총재도 큰 틀에서 공감했다.

이 총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일 심야에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 뒷얘기도 전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계엄 선포 전 소집된 국무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강하게 제시한 뒤 나왔고, 사의를 표시하려 한 것을 이 총재가 만류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당시 최 부총리에게 '경제 사령탑이 있어야 대외적으로 심리가 안정이 된다'고 사의를 만류했다"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