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과 겉도는 '체감 물가'
11월 지난해보다 1.5% 상승에 그쳤지만 호박 등 식품값 크게 올라
2024-12-03 이코노텔링 곽용석 기자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로 석 달째 1%대의 물가 둔화세가 이어졌다. 석유류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채소류 물가는 10% 넘게 오르며 불안한 추세가 계속됐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40(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 11월 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1.6%로 1%대로 내려온 이래 석 달 연속 1%대를 유지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0% 오른 반면 채소류 물가가 10.4% 뛰면서 0.15%포인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소류 물가는 9월(11.5%), 10월(15.6%)에 이어 석 달 연속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무(62.5%), 호박(42.9%), 오이(27.6%)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와 달리 과실류 가격은 8.6%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11월보다 5.3%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2%포인트 끌어내렸다. 다만 석유류 가격을 지난달과 비교하면 2.4% 상승했다. 국제유가 가격이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서비스 물가는 2.1% 상승했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2.9% 상승해 전체 물가를 0.97%포인트 끌어올렸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0.4% 상승률로 2022년 3월(-2.1%)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도 1.6%로 석 달째 1%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