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트럼프 엄포'에 "허리띠 졸라매자"

경총 '조사서 국내 기업 절반이 "내년 긴축경영"

2024-12-02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우리나라 기업의 절반이 내년에 긴축 경영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특히 300인 이상 기업은 60% 이상이 긴축 경영에 돌입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내년에 사업 구조조정과 인력 감원 등의 한파가 몰아닥칠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 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의 65.7%가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가운데 그 중 49.7%는 내년 경영 기조를 '긴축 경영'으로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상 유지'를 선택한 기업은 28.0%, '확대 경영'을 택한 경우는 22.3%였다.

기업들이 긴축 경영을 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9년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긴축 경영을 선택한 비율은 300인 이상 규모 기업이 61.0%로 300인 미만 규모 기업(45.7%)보다 15.3%포인트 높았다. 300인 이상 기업의 긴축 경영 응답은 2016년 조사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기업들이 선택한 긴축 경영 방식은 '전사적 원가 절감'(66.7%), '인력 운용 합리화'(52.6%), '신규 투자 축소'(25.6%)의 순서였다.

내년 투자 계획과 관련해선 가장 많은 39.5%가 '투자 축소'라고 응답했다. 이어 '올해 수준'(35.0%,) '투자 확대'(25.5%)의 순서로 집계됐다. '투자 축소' 응답 비율도 300인 이상 기업(58.5%)이 300인 미만 기업(32.8%)보다 25.7%포인트 높았다.

내년 채용계획은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44.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채용 축소'(36.9%), '채용 확대'(18.4%)의 순서였다.

내년 1월 20일 출범할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82.0%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중국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란 응답은 7.5%에 그쳤다.

기업들이 전망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평균 1.9%로 집계됐다. 최근 한국은행이 전망한 내년 성장률과 같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2026년 이후'라는 응답이 59.8%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