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저성장 늪'에 빠지나
한국은행,내년과 내후년 2년 연속 2%미만 성장률 전망 내놔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정책의 영향 반영
한국은행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영향을 반영해 내년과 내후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이어 1%대로 제시했다.
한은은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한 2026년 성장률도 1%대인 1.8%로 전망했다.
모두 한은이 추산한 잠재성장률(2%)을 밑도는 수준이다. 2013년부터 직전 전망인 올해 8월까지 한은이 2년 연속 1%대 성장률을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전환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한은은 주력 업종에서 주요국과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에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함께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미국 신정부 경제정책 변화를 일부 반영한 결과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씩 낮추는 영향이 있었다"며 "실제 정부 출범 후 관세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는 내년 2월에 다시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경우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고, 중국 등 주요국이 맞대응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교역이 급격히 위축되고, 무역정책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경우 내년 성장률은 1.7%, 2026년 성장률은 0.4%포인트 더 낮아진 1.4%까지 급락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