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출산율' 8년여 만에 반등
3분기 출생아 4523명 늘어 12년만에 최대폭 증가
우리나라 3분기 합계출산율이 0.76명으로 8년여 만에 반등했다.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혼인율이 높아지고 초저출산이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기대를 키웠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1288명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523명(8.0%) 증가했다. 분기별 출생아 수는 2개 분기 연속 늘었다. 2분기에 691명 늘면서 2015년 4분기 이후 34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뒤 3분기에 증가 폭을 키웠다. 3분기 출생아 수 증가는 2012년 4분기(5102명)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출생아 수가 늘면서 합계출산율도 0.76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늘었다. 합계출산율이 반등한 것은 2015년 4분기 이후 8년만이다.
2015년 4분기 1.15명이던 합계출산율은 올해 1분기 0.76명으로 내려갔다. 2분기에 0.71명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데 이어 3분기에 반등했다. 4분기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 모두 9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9월까지 누적 합계출산율은 0.74명으로 통계청이 지난해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추산한 올해 합계출산율(0.68명)을 웃돌았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72명이었다.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뤘던 혼인이 몰리면서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강화된 출산·혼인 지원 정책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출산율 반등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것은 혼인 건수가 계속 크게 늘고 있어서다.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1706건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만3건(24.0%) 늘었다. 증가율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9월까지 누계 혼인 건수도 16만1771건으로 같은 기간 기준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다.
한편 3분기 사망자는 8만9846명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889명 늘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2만8558명 자연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