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 '한파' 부나

대출 세게 조이자 실거래가 지수 9개월 만에 하락

2024-11-18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가 부진하면서 지난 9월 실거래가지수가 올해 들어 처음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내놓은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0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1.19%) 이후 9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첫 하락 전환이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동향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최근의 시장 거래가 변동을 정확히 반영하지만, 거래량이 적거나 비정상적인 거래가 포함될 경우 변동 폭이 불안정한 한계도 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 전환한 것은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된 데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압박하자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올리고 유주택자의 대출을 제한하는 등 돈줄을 죄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9181건(계약일 기준), 8월 6474건을 기록했다가 대출 규제가 본격화한 9월에는 3089건으로 급감했다. 10월 거래량은 17일 기준 3254건으로 9월보다 많지만 거래는 여전히 부진하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 지수가 0.86% 올라 상승세가 이어진 반면 은평·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은 0.90% 하락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등이 위치한 동북권도 0.42% 내렸다.

경기도는 9월 실거래가지수가 보합, 인천은 0.04% 오르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등 수도권과 달리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20% 올랐다. 그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09%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8월(0.67%)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했다.

서울 지역은 10월에도 실거래가지수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10월 말까지 신고된 매매계약 건으로 산출한 10월 실거래가지수 잠정지수는 서울이 0.36%, 전국은 0.06%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