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또 '완만한 경기 회복세' 진단

11월 그린북에 "물가안정 확대속 반등조짐"…"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존재"도 언급

2024-11-15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기획재정부는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완만한 경기 회복세'라고 진단했다. 다만 통상환경 변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여건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앞선 그린북과 비교하면 6개월째 들어간 '경기 회복 흐름'이라는 표현이 '완만한 경기 회복세'로 바뀌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1%에 그치면서 주요 기관들이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는 것을 반영한 '표현 조정'으로 분석된다.

종전 경기 진단에 담겼던 '수출 중심의 회복', '내수 회복 조짐' 등의 표현은 사라졌다. 다만 정부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에 수출 및 소비 등 세부 요소들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격한 기류 변화가 있어 표현을 삭제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산업활동 지표에서도 회복 둔화 흐름이 감지됐다. 9월 광공업 생산은 8월보다 0.2%, 전년동월보다 1.3%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업 생산도 각각 전월보다 감소했다.

소매판매도 8월보다 0.4% 감소했고, 건설투자도 0.1% 줄었다. 경기동행지수는 8월 대비 하락, 선행지수는 보합이었다.

호조세를 보이던 고용도 10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8만3000명으로 넉 달 만에 10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10월 실업률도 전년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2.3%였다.

10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4.6% 증가한 575억2000만달러였다. 수입은 작년보다 1.7% 증가한 543억5000만달러였다. 이에 따른 수출입 차는 31억7000만달러 흑자였지만, 9월(66억6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축소됐다.

물가 안정세는 지속됐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로 1년 전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정부는 이번 진단에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는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및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세계 경제 충격 우려를 반영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