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과도한 환율 변동성에 적극 조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서 7개월 만에 구두개입

2024-11-14     이코노텔링 곽용석 기자

트럼프 당선 이후 더욱 강해진 미국 달러화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넘어서자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4일 주재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관계기관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른 공조·대응 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하는 동시에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은 중동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한 4월 중순 이후로 7개월만이다. 구두 개입은 보유 달러를 사고파는 실개입(직접 개입)과 달리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완화하는 정책수단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 직전인 5일 1370원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당선 직후 달러가 초강세를 띠면서 연일 올랐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장 초반 1410.6원까지 뛰면서 장중 고가 기준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야간거래에서 고점을 낮추면서 14일 새벽 2시 종가로는 1400원 밑으로 내려가며 1397.5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