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속 3분기 실적 '약진'

매출액은 전년대비 40% 가까이 늘고 영업이익은 전년의 수준 유지해 고려아연 "기업가치 높여 주주이익 지키고 기간산업의 지속성장 총력"

2024-11-12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사진=고려아연/이코노텔링그래픽팀.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는 비상한 상황 속에서도 힘을 냈다. 올 3분기에 지난해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고 매출액은 40% 가까이 늘었다.

고려아연은 12일 이같은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이 반등하는 등 대외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다 선제적인 시설보수로 생산능력이 늘어나 4분기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 2,066억 원, 영업이익은 1,49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8%(9,134억 원) 증가하며 성장성을 입증했고, 영업이익은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대규모 시설보수비를 사용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6.5%, 104억 원) 감소했다.

매출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3분기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 것은 매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Lead)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3분기 평균 t당 2,03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모두 130달러 이상 떨어졌다.

더불어 온산제련소 시설 보수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된 점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은 앞선 2분기에 아연 정광 수급이 지연되자 시설 보수 작업을 앞당겨 진행했고, 관련 비용을 3분기에 반영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적대적 M&A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에 세운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매출과 이익 증대 등 기업가치 제고로 주주들의 이익을 지키고,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적대적M&A로부터 국가기간산업을 지켜내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려아연의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누계 매출액은 8조 6,401억 원, 영업이익은 6,0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1조 3,502억 원), 30.6%(1,413억 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