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법인, 인도증시에 상장

완성차 기업으로선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두 번째…전체 공모액 4조5천억원 정의선 회장"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의 일부…투자 지속하고 R&D역량 확장"

2024-10-23     장재열 이코노텔링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22일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주식공모 금액이 약 4조5000억원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인도 증권거래소(NSE)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현대차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은 완성차 기업으로선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다. 현대차 해외 자회사로서는 처음이다.

현대차 인도법인 주식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약 3만2000원)로 책정됐다.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주식 수의 2.39배 청약이 몰렸다.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금액은 약 4조5000억원으로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정의선 회장은 상장 기념식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진출 이후 인도 일부로 자리잡았다"며 "인도에 지속해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장해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하이테크와 소프트웨어, 젊은층이 원하는 차량 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하고,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완성차 조립 1공장을 건립해 1998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경치 아토스를 모델로 한 전략 차종 '상트로'를 출시해 2년 만에 시장점유율 14%대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 824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도에서 60만2111대를 팔아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의 지난해 인도 시장점유율은 14.6%로 전체 완성차 브랜드 중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14억 인구를 보유한 세계 3위 규모의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톱티어'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 100만대 생산체계를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서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청사진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해 말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소재한 GM 공장을 인수했다. 현대차는 푸네 지역에 20만대 이상 규모의 신공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 푸네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82만4000대)과 함께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인도 첫 현지 생산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선점 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