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적용한 연구개발 프로젝트 600개 추진

산업기술 혁신 정부지원 나서…기술·인재 연결 '테크-GPT 스토어' 개설

2024-10-17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정부가 산업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연구개발(R&D) 프로젝트 600개를 추진한다. 기업들이 산업현장에서 AI 활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데이터 전처리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한국타이어 판교 테크노플렉스에서 안덕근 산업부장관 주재로 제3차 산업디지털전환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AI+R&DI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AI를 산업현장의 R&D와 혁신(Innovation) 과정에 적용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으로 구성됐다.

안덕근 장관은 "AI를 활용해 우리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우선 R&D 설계와 실험에 AI 기술 도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600개 R&D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추진하고, 2032년까지 산업부 신규 R&D 과제 100%를 투입한다.

특허, 논문, 실험데이터 등을 분석하고 기술개발 방향을 설정하는 AI 기반 연구 설계 솔루션을 개발해 산업현장에 확산시킨다.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업종별 다수 기업이 활용하는 연구설계 솔루션 10개, 개별기업이 사용하는 솔루션 90개 등 100개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2030년까지 과제를 선정한다.

기업 수요가 많은 소재 분야의 물질 데이터도 2026년까지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해 1000만건을 구축하고 연산 자원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AI와 로봇공학을 활용해 실험을 자동화하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AI 자율실험실도 도입한다. 자율실험실은 연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실험계획을 AI가 스스로 변경·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2030년까지 500개 도입한다.

이번 전략의 빠른 확산을 위해 'AI+R&DI 트랙'을 신설하는 등 정부 R&D 제도를 개선한다. 전 세계에 흩어진 기술과 인재 등 혁신 자원을 AI를 통해 탐색하고 연결하는 '테크(Tech)-GPT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관련 생태계를 육성한다.

11월부터 특허 1억1000만건, 논문 2억2000만편 등 민간 보유 데이터를 대형언어모델(LLM)로 학습시켜 내년 하반기부터 서비스한다. 2026년 실시간 인재·기업정보 탐색, 2027년 글로벌 플랫폼과 연계한 기술·인재 정보 구축이 목표다.

축적된 정보·솔루션을 바탕으로 국내외 전문기업이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테크-GPT 활용을 위한 '테크-GPT 스토어'를 개설한다. 지식재산권(IP) 전략 수립 및 공급망 분석 등 전문 서비스 생태계도 함께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