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번영'에 정치제도 중요성 입증" 연구자에 노벨경제학상

국가 간 불평등 연구에 이바지한 사이먼 존슨 MIT 교수 등 3인 공동 수상

2024-10-14     이코노텔링 곽용석 기자

2024년 노벨 경제학상은 국가 간 불평등 연구에 기여한 다론 아제모을루(57)·사이먼 존슨(61)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제임스 A 로빈슨(64) 미국 시카고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국가의 경제적 번영에 미치는 요인으로서 정치·사회적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연구를 해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4일(현지시간) "제도가 어떻게 형성되고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인정해 이들에게 노벨 경제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코브 스벤손 왕립과학원 경제과학상 위원장은 "국가 간 소득 차이를 줄이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며 "수상자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사회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아제모을루와 로빈슨은 국내 정치인들에게 널리 읽힌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공동 저자로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한 국가가 경제적으로 성공하려면 포용적인 정치·경제 체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교수는 남한이 번영하고 북한이 빈곤한 것은 제도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한이 사유재산이 보장되고 법치주의가 적용되며 자유로운 직업 선택이 보장되는 '포용적 경제제도'를 선택해 경제적 번영을 누린 반면 북한은 소수가 더 큰 이익을 챙기는 '착취적 경제제도'를 도입해 빈곤해졌다는 것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수상자들은 무엇이 장기적으로 국가의 경제적 번영에 미치는지에 대한 혁신적 연구에 기여해왔다"며 "제도가 번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그들의 통찰은 민주주의와 포용적 제도를 지지하기 위한 노력이 경제 발전 촉진에 중요한 진전 방향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노벨상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메달과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3000만원)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