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내몰린 20대 '신용 유의자'' 6만6천명

취업난 이어지며 3년새 25% 늘어나…1000만원 이하 소액대출 연체가 대부분

2024-09-09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금융권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옛 신용불량자)가 된 20대 청년이 급증했다. 이들은 1000만원 이하 소액대출 연체가 대부분으로 사회에 첫발을 딛기도 전에 '빚 낙인'이 찍히는 구조다.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 9일 공개한 '최근 3년간 업권별 신용유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5887명(중복 인원 제외)이었다. 2021년 말(5만2580명) 대비 2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유의자가 54만8730명에서 59만2567명으로 약 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0대 청년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용유의자는 연체가 정해진 기간(대출 만기 3개월 경과 또는 연체 6개월 경과 등)을 초과하면 신용정보원에 등록되며 신용카드 사용 정지와 대출 이용 제한, 신용등급 하락 등 금융생활에 불이익을 받는다.

은행권 대출을 갚지 못한 20대 신용유의자가 3만3610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저축은행 2만2356명, 여신전문회사 1만6083명 순서였다.

청년 채무자들은 수십만~수백만원의 대출을 갚지 못한 소액 연체자 비중이 약 90%다. 신용평가회사에 단기연체 정보가 등록된 20대는 7월 말 기준 7만3379명(카드대금 연체 제외)인데, 이 중 연체금액이 1000만원 이하인 경우가 6만4624명(88.1%)이다.

이강일 의원은 "저성장으로 20대 신규 일자리가 줄면서 청년들이 겪는 생계 어려움이 소액연체로 나타났다"며 "청년층의 소액 연체에 대한 채무조정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 창출 등 다각도의 청년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