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설의 갱 '알카포네의 집' 매물로 나왔다

금주령 틈타 밀주사업으로 돈방석 앉은 폭력 조직 대부의 안식처 알카포네의 동생 장례식이 치러 졌고 그의 어머니가 세상 떠난 곳 침실 6개지만 10년 전 경매의 25% 수준인 약 1억2천만원에 나와

2019-02-14     곽용석 이코노텔링 기자
미국

영화 대부를 보면 주연 배우 알파치노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반대쪽 폭력조직과 생사를 건 투쟁을 한다. 심지어 형까지 죽인다. 19세게 후반부터 미국으로 밀려온 이탈리아 이민자들중 일부는 밑바닥 생활을 하다가 폭력조직을 일궈 단숨에 주류사회로 진입한다. 1920년 금주령을 틈타 밀주장사로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그 밀주사업의 지역관할권을 놓고 폭력조직간 암투는 끊이지 않았다.

미국의 전설적인 갱 두목 알카포네(1899~1947)도 당시 막대한 재산을 모아 키네스북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그가 살았던 시카고 남부의 114년 된 집이 매물로 나와 화제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대학 남서쪽 파크 매너 지구에 위치한 이 집은 1905년 지어졌으며, 알카포네가 스물네살이던 1923년 8월 부인 메이와 어머니 테레사가 공동명의로 매입해 함께 살았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Zillow)는 "이 집에서 1924년 알카포네의 남동생 프랭크의 장례식이 치러졌고, 1952년 어머니 테레사가 세상을 떠났다"며 "시카고 역사의 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연면적 262㎡ 규모에 침실 6개, 욕실 2개를 갖춘 이 집의 매매 희망가는 10만9천900달러(약 1억2천500만 원). 중개업체 측은 두 가구가 동시에 거주할 수 있도록 고안됐고, 원목 마루가 깔려 있으며, 각 층에 팔각형 거실이 있다고 전했다.

생전의

부동산업체 리맥스(Re/Max)의 중개업자 라이언 스미스는 애초 차고에서 집 안 지하실로 이어지는 비밀 통로가 있었으나 그 공간은 메워져 없어졌고 부엌은 1950년대 상태로 추정되고 알카포네의 어머니 테레사가 살던 때 그대로일 수 있다고 전했다..

거래 기록을 보면 2009년 4월 45만 달러(약 5억 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가격이 갈수록 떨어졌다. 경제전문매체 시카고 비즈니스는 이 집의 가장 최근 소유자가 부동산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이 압류됐다고 전했다.

1899년 뉴욕 빈민가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알카포네는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범죄조직에 가담했으며 만 19세에 결혼해 외아들을 낳았다.1920년 금주법이 시행되자 시카고로 이주해 밀주·도박 등 불법사업으로 부를 축적, 세계 최고 갑부로 기네스북에까지 올랐다. 1930년 시카고 당국의 '공공의 적'(Public Enemy) 1호에 오른 그는 1931년 탈세 혐의로 체포돼 감옥살이를 했다.8년 복역 후 모범수로 조기 석방됐으나 이후 건강이 악화돼 48세에 세상을 떠났다. 한 시대를 풍미한 비정의 주먹이었지만 ’가족사랑‘ 만큼은 끔찍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