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위스키 수입 늘었다

엔저 영향 1∼7월 맥주 3777만달러로 지난해보다 66% 증가… 위스키는 9.9% 늘며 사상 최대

2024-08-22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국내 맥주와 위스키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일본산 맥주와 위스키는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3777만달러(약 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272만달러) 대비 66% 증가했다. 일본산 위스키 수입액도 620만달러(약 80억원)로 지난해(564만달러)보다 9.9%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8년 사상 최대인 7830만달러(약 1000억원)를 기록했던 아사히 등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9년 하반기부터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로 불매 운동이 일어 판매가 급감했다. 2020년 93% 감소한 567만달러로 바닥을 찍었다가 2022년부터 증가해 지난해 5552만달러(약 740억원)까지 회복됐다.

엔화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올해 7월까지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같은 기간(4503만달러)의 84% 수준이다. 올해 1∼7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4만7184t으로 2018년 같은 기간(5만243t)의 94%다.

일본산 맥주가 소비자 불매 운동으로 외면당할 때 반사이익을 누리며 수입 맥주 1위를 기록했던 중국 맥주는 칭다오맥주 공장 '방뇨' 사건으로 일본, 네덜란드, 미국에 이은 4위로 떨어졌다.

올해 일본산 맥주와 위스키 수입이 증가한 것은 전체 맥주·위스키 수입이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올해 1∼7월 맥주 수입액은 1억1956만달러(약 16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줄었다. 위스키류 수입액은 1억4317만달러(약 1900억원)로 10.2% 감소했다. 와인 수입액도 2억6329만달러(약 3500억원)로 16% 줄었다.

국내에서 일본산 위스키 수입액은 2018년 100만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산 위스키 수입액은 800만달러에 육박했다. 하이볼용으로 쓰이는 산토리 '가쿠빈'을 비롯해 산토리의 야마자키, 히비키, 하쿠슈 등이 인기다.

'사케'로 통하는 일본산 청주 수입액도 7월까지 1434만달러로 지난해(1388만달러)보다 3.3%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