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어려운데 집값만 오를까?

집값 소비자 전망치수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가계 빚 1900조원 육박

2024-08-21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 전망 수준이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집값 상승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빚투' '영끌'이 되살아나면서 6월 말 기준 가계 빚이 190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로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내놓은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월보다 3포인트(p) 오른 118이었다. 이는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값이 급등하면서 향후 상승 전망도 그만큼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소비자 심리지표여서 실제 집값이 이렇게 움직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2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3조8000억원 급증했다. 가계신용은 1분기에 3조1000억원 감소했다가 수도권 아파트값이 들썩이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신용카드 대금)을 뺀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잔액이 1780조원으로 1분기말(1766조4000억원)보다 13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잔액 1092조7000억원)이 16조원 폭증하며 가계부채 증가를 주도했다.

소비자의 물가수준전망 CSI는 1p 오른 145를 기록했다. 임금수준전망CSI도 2p 오른 120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향후 경기에 대해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7월보다 3p 하락한 81에 머물렀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3p 하락한 83이었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4p 하락해 73에 그쳤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생활형편도 나빴다. 8월 현재생활형편 CSI는 7월보다 1p 하락한 90이었고, 생활형편전망 CSI도 1p 하락한 94였다. 현재 생활형편이 나쁜 데다 앞으로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심리가 강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2p 하락한 98, 소비지출전망 CSI도 2p 내린 109로 집계됐다. 앞으로 수입이 줄어들 것 같으니 지출도 그만큼 줄일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