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10개월새 가마당 4만원 하락

17만7000여원으로 떨어져 …정부"밥 쌀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해 올 수확기 전에 대책 발표"

2024-08-20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산지 쌀값이 80㎏ 한 가마에 17만7000여원으로 수확기인 지난해 10월보다 약 4만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쌀값이 계속 떨어지자 광주·전남 지역 농민들은 19일 정부에 쌀값 안정을 촉구하며 논을 갈아엎기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8월 15일 기준 20㎏에 4만4435원으로 열흘 전보다 184원(0.4%) 하락했다. 80㎏ 한 가마 가격은 17만7740원이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 5일 20㎏에 5만4388원, 가마당 21만7352원에 거래된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가마당 쌀 가격은 5월 18만원대로 내려갔고, 7월 25일 17만원대로 추가 하락했다.

쌀값이 계속 떨어지자 농민들은 정부에 쌀값 안정을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19일 "정부는 시장격리 20만t을 즉각 실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나락(20㎏)값 8만원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2024년 공공비축 시행계획'을 의결하고 올해 쌀 45만t을 사들여 비축하기로 했다. 올해 공공비축 매입 물량 45만t은 2024년산 쌀 40만t과 지난해 생산된 쌀 5만t을 합한 것이다. 이 중 지난해 생산된 쌀 5만t 수매 계획은 쌀값 방어를 위해 지난 6월 민당정 협의회에서 결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통상 7∼9월은 재고가 감소해 쌀 가격이 오르는데 올해는 재고가 많고 쌀 소비가 줄어 가격이 하락하는 '역계절 진폭'이 나타나고 있다"며 "밥쌀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해 수확기 전에 밥쌀이 아닌 주정, 사료 등 용도의 쌀을 '완충 물량'으로 지정하는 등의 대책을 9월 초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