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보이던 '기업인 경기전망' 다시 꺾여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SI 전망치는 92.9로 8월에 비해 4.2포인트 하락 한경협,600대 기업 대상 조사결과"대외경기 불안에 내수 부진 우려까지 겹쳐"

2024-08-20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5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기업인들의 경기 전망이 9월을 앞두고 한풀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9월 BSI 전망치는 92.9였다. 8월 대비 4.2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많음을 나타낸다. 한경협은 "5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준치에 근접하던 BSI가 중동 사태, 세계경기 둔화 전망 등으로 인한 경기심리 불안과 내수 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반락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BSI는 각각 93.9, 91.9로 동반 부진했다. 특히 비제조업은 7월 105.5로 기준치를 넘어섰다가 건설업 불황 지속, 여름 성수기 종료 등으로 두 달 새 13.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미국의 실물경기 둔화, 중국의 경제성장 부진, 내수 여력 약화 등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며 경기 전망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종별로 보면 의약품(125),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4.3), 식음료 및 담배(105.3)가 호조 전망을 보였고, 목재·가구 및 종이가 기준치에 걸쳤다.

이와 달리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64.3), 전자 및 통신장비(80.0), 석유정제 및 화학(90.9),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1.7),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93.3) 비금속 소재 및 제품(94.1) 등 6개 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도·소매(101.9)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고,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 서비스가 기준치에 걸쳤다. 나머지 5개 업종은 100을 밑돌았다. 특히 여가·숙박 및 외식업(78.6)은 여름 휴가철이 끝남에 따라 업황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BSI는 모든 조사 부문에서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 부문 부진은 7월 이후 3개월 연속이다. 내수 96.3, 수출 94.5, 고용 94, 자금 사정 93.7, 채산성 92.9, 투자 91.4, 재고 102.6였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내수는 고금리 부담에 따른 가계소비 약화로 2022년 7월부터 27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수출도 전월 대비 4.7포인트 떨어져 2022년 8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한경협은 "수출 대부분이 반도체 호황에 기인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증가세가 미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