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1,330원대로 급락
美금리인하 전망에 하룻새 23.6원 떨어져 … 5개월 만에 최저
2024-08-19 이코노텔링 곽용석 기자
19일 원/달러 환율이 23.6원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해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 판단이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종가는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1357.6원)보다 23.6원 급락한 13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 21일(1322.4원) 이래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후 3시 5분에는 1329.8원까지 떨어지며 1330선이 깨지기도 했다.
시장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과 가계대출 급증세를 우려하는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을 압박해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에 주목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4일 기준 가계대출은 8월 들어 보름도 4조1795억원 급증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는 수입물가를 낮춰 물가상승 압력을 줄인다는 점에서 내수 증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가계부채와 영세 소상공인 및 지방 건설사 부채가 위험수위라는 점에서 고금리 장기화는 내수침체와 영세업자-지방 건설사의 도산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
원화 강세는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킨다. 그러면 수출 증대에 기대어 경기회복을 자신하는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2.6%)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