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활동 않는 청년 44만명

'그냥 쉰다' 역대 최대…이들 중 75% "일하기 원하지 않아"

2024-08-19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저출생 여파로 청년층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지난 7월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쉬는 청년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게다가 이들 중 75%는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5∼29세 청년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7월보다 4만2000명 늘어난 4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쉬었음은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큰 질병이나 장애가 없는데도 그냥 쉬는 상태다.

7월 쉬었음 청년은 2013∼2017년 20만명대에서 2018년 30만명을 넘어섰다. 계속 늘어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44만1000명으로 늘었다가 2022년 36만1000명으로 줄었는데 지난해(40만2000명)부터 다시 증가했다.

그냥 쉬는 청년층 인구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많다. 지난 7월 40대 쉬었음 인구는 28만4000명으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적었다. 30대가 28만8000명, 50대는 39만4000명이었다.

더구나 청년층 인구는 저출생 여파로 줄어드는데 쉬는 청년이 늘면서 그 비중이 커졌다. 7월 청년층 인구 815만명 가운데 쉬었음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역대 7월 기준 가장 높았다.

청년층의 쉬었음 비중은 2019년 4.1%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인 2020년 5.0%로 높아졌다가 2022년 4.2%까지 낮아졌다. 그러다 지난해(4.8%)부터 높아져 올해 5%대로 재진입했다.

쉬는 청년들은 수적으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일할 의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는 청년(44만3000명) 중 일하기를 원했느냐는 물음에 '아니다'고 응답한 이들이 33만5000명(75.6%)였다.

취업을 원했던 쉬었음 청년 가운데 42.9%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를 꼽았다. 이어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18.7%), '교육·기술 경험이 부족해서'(13.4%),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1.1%) 순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