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상반기 1조 넘어
1조436억원으로 피해근로자만 15만명
2024-08-01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건설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상반기 임금 체불액이 지난해보다 약 27% 늘면서 1조원을 넘어섰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임금 체불액은 1조436억원, 임금 체불 피해 근로자는 15만5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임금 체불액은 2204억원(26.8%), 피해 근로자는 1만8636명(14.1%) 증가했다. 반기 기준 임금 체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임금 체불액이 지난해 연간 체불액(1조7846억원)을 뛰어 넘어 2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임금 체불액이 지난해보다 64.3% 늘었다가 1∼3월 누계로는 40.3%, 상반기 누계로는 26.8%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상반기 임금 체불액 중 78.9%인 8238억원이 청산됐다.
임금 체불액 급증의 주된 요인은 경기 부진이다. 건설경기 부진 속 지난해 건설업 임금 체불이 전년 대비 49.2%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6.0% 늘어 2478억원에 이르렀다. 임금 체불액은 제조업(상반기 2872억원)이 가장 크지만, 전체 체불액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7.6%에서 올해 상반기 23.7%로 높아졌다.
보건업 임금 체불액도 상반기 71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7.8%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소규모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임금 체불이 나타나고 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자 폐업이 늘어난 것도 임금 체불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