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양궁 단체 '올림픽 10연패' 금자탑

여자양궁 대표팀이 10연패란 초유의 금자탑을 쌓았다. 28일 오후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역사적 명소 레쟁발리드 특설 사로에서 열린 2024파리 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 대표팀을 5:4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 사상 전무했고 후무할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 경기가 벌어진 레쟁발리드는 프랑스가 성지로 꼽는 곳이다. 조국을 위해 희생한 애국선열을 기리는 현충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즉 우리 여자 양궁 대표팀은 우리 국민과 조국에 영광의 금메달을 바친 것이나 다름없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날 결승전 현장에는 한국 관람객들이 려들어 손에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대표팀을 응원했고 이들이 10점 과녁 정중앙에 화살을 쏘을 때마다 환성을 질렀다.

그야말로 우리 대표선수들은 신궁의 후예임을 어김없이 증명했다. 임시현(한국체대)ㆍ남수현(순천시청)ㆍ전훈영(인천시청). 세명의 궁사는 흔들림 없이 금메달을 조준했고 추격에 나섰던 중국을 따돌렸다.

우리 여자대표팀은 이날 단체전 금메달을 일찌감치 확보해 이제 개인전에서 우리 선수들 끼리 정상을 다툴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금메달 효자종목으로써의 위상을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은 개막 이튿날인 27일 벌어진 본격적인 경기레이스에서 금메달 하나, 은메달 하나, 동메달 하나 이렇게 고루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5개 달성은 물론 이보다 많은 금맥을 캘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럼게 전망되고 있다.

펜싱 사브르의 오상욱이 월등한 기량으로 상대 선수들을 잇따라 짜르고 금메달을 거머쥐어 예상밖 완승을 거둔데다 김우민이 수영 400미터 자유형에서 박태환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내 선수단의 사기를 올려놓고 있다. 10미터 공기소총 혼성단체에서 금지현, 박하준이 짝을 이뤄 은메달을 따내는 선전을 벌여 우리나 메달사냥의 총성을 울렸다. 금메달을 목전에서 놓쳤지만 호우와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의 가슴을 뻥 뚫어 줬다.

이 곳 파리는 개막식날에 이어 28일에도 빗줄기가 이어졌지만 선수단은 초반 레이스의 선전을 이어가기 위해 전열을 다시 점검하는 등 결전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히 김우민 선수는 그간 각고의 훈련과정이 떠 올랐는지 동메달 획득직후 눈물을 비췄지만 향후 남은 자유형 200미터와 4×100미터 혼계영에서 선전을 다짐하는 등 투지를 불태웠다.

파리는 개막 사흘째를 맞아 점점 올림픽 열기가 고조되고 있으나 파리시청이 센강 주변에 보행로 보안철제 가림막을 설치해 인근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유동인구가 줄어 올림픽 특수는커녕 평소보다 매출이 줄었다면서 현지방송 인터뷰에서 하소연하고 있다. 하지만 센강 주변에 대한 통행제한은 풀렸지만 가로막은 철거되지 않고 서있다.

우리나라는 초반 우리선수들의 선전에 힘입어 국가별 메달레이스에서 5위(28일 오전 현지시각 기준)에 올라 스포츠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