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저축은행 연체율 10% 육박

상호금융·카드·보험 등 2금융권 연체율 치솟아…평균 대출액 4억2천만원

2024-07-22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은행권 대출이 한계에 이르자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이 고금리와 내수 부진 영향으로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대출 연체율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저축은행 연체율은 10%에 근접했다.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비(非)은행, 제2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4.18%로 집계됐다. 직전 지난해 4분기(3.16%)와 비교해 3개월 사이 1.02%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2금융권의 업권별 연체율을 보면 저축은행이 9.9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호금융 3.66%,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 등) 3.21%, 보험 1.31% 순서였다. 지난해 4분기보다 저축은행 연체율이 2.33%포인트 높아진 것을 비롯해 상호금융 0.93%포인트, 여신전문금융사 0.90%포인트, 보험이 0.33%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개입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1분기 기준 0.54%로 2015년 1분기(0.59%)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들의 경영 상태가 한계에 몰리면서 여러 곳에서 돈을 끌어 쓴 다중채무자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분기 기준 자영업 대출자(178만3000명)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57%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752조8000만원) 가운데 71.3%가 다중채무자의 빚이었다. 아울러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인당 평균 4억2000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