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까지 11개월 넘게 걸려

고등학교나 대학졸업후 첫 일자리 잡는 기간 '역대 최장'

2024-07-16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청년들이 고등학교나 대학 등 학교를 졸업한 뒤 첫 일자리를 잡을 때까지 역대 최장인 평균 11.5개월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취업 시험을 준비하는 분야에서 일반기업체가 처음으로 공무원을 앞질렀고, 미취업자 5명 중 1명은 3년 이상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청년층(15∼29세)이 첫 취업에 성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1.5개월이었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1.1개월 늘어난 것이자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래 가장 길었다.

응답자의 47.7%는 첫 일자리를 잡는 데 3개월이 걸리지 않은 반면 30.0%는 1년 이상 걸렸다. 특히 3년 이상 걸렸다는 응답 비중이 지난해 8.4%에서 올해 9.7%로 늘었다.

교육 정도별로 보면 고졸 이하가 지난해 1년 2.8개월에서 올해 1년 5.6개월로 2.8개월 늘었다. 대졸 이상도 같은 기간 8.2개월에서 8.3개월로 늘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지난 5월 현재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129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9000명 늘었다. 기간별로 보면 6개월 미만이 52만5000명으로 40.7%를 차지했다. 비중은 42.2%에서 40.7%로 1.5%포인트 하락했다.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23만8000명으로 지난해(21만8000명)보다 2만명 늘었다. 비중도 17.3%에서 18.5%로 높아졌다.

대학(3년제 이하 포함)을 졸업하는 데 걸린 평균 기간도 지난해보다 0.5개월 늘어난 4년 3.8개월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길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는 56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9000명 줄었다. 청년층 취업준비생은 3년째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406만6000명) 가운데 취업준비생이 비중도 13.9%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취업 준비 분야는 일반기업체 29.7%, 일반직 공무원 23.2%,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18.9%), 고시 및 전문직(12.7%), 언론사·공영기업체(11.8%)의 순서였다. 일반기업체는 지난해보다 2.4%포인트 상승하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일반직 공무원을 넘어섰다. 청년층의 일반직 공무원 준비 비율은 지난해보다 6.1%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