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자 100만' 시대

지난해 내수부진 못견뎌 98만6487명이 문닫아 '역대 최대' 소매업 27만여명으로 가장많고 그 다음 서비스, 음식업 順

2024-07-15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국세청

내수 부진 여파로 지난해 폐업한 개인 사업자가 사상 최대로 100만명에 육박했다.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을 접고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총 98만64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86만7292명)보다 11만9195명 증가한 것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연간 폐업 신고자는 2020∼2022년 8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급증했다.

폐업 사유를 보면 '사업 부진'이 48만2183명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48만8792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다. 2022년(40만6225명)과 비교해 1년 새 7만5958명(18.7%) 증가했다. 사업 부진 외 폐업 사유로는 기타(45만1203명), 양도·양수(4만369건), 법인 전환(4685건) 등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소매업 폐업이 27만65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비스업 21만7821명, 음식업 15만8279명 등 내수와 직결된 업종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임대업 9만4330명, 건설업 4만8608명 등 경기가 좋지 않은 부동산 관련 폐업자도 많았다.

지난해 폐업률(가동 사업자와 폐업자의 합계 대비 폐업자 수 비율)은 9.0%로 2016년(11.7%) 이후 계속 하락하다 8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폐업률은 금융위기 때인 2007년 15.2%를 기록한 이후 가동 사업자 증가 등 영향으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폐업자가 급증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