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급증…가계대출 1115조5000억원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정책자금 대출도 늘어 6월에만 주담대 6.3조 증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7조원 불어나 KB국민은행 전세대출금리 인상

2024-07-10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주택

주택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정책자금 대출도 증가하면서 상반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7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15조5000억원으로 5월보다 6조원 많았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1조7000억원) 1년 만에 감소했다가 4월(+5조원) 반등한 뒤 석 달째 증가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76조9000억원)이 6조3000억원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7조4000천억원)은 3000억원 줄었다.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6조3000억원)은 지난해 8월(+7조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상반기 누적 증가 규모(+26조5000억원)도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3년 내 최대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이 주택 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수도권 중심으로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주택 관련 대출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가파르자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가계대출 관리를 압박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실태와 관련해 15일부터 은행권 현장 점검을 예고했다. 이에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1일부터 대면·비대면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지난 3일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13%포인트 올린 지 일주일만의 추가 인상이다.

이번 금리 조정 대상 상품은 KB주택전세자금대출, KB전세금안심대출,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 KB스타 전세자금대출(비대면 전용)로 인상 폭은 0.10∼0.20%포인트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포인트 높였다. 인터뱃은행인 케이뱅크도 9일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 중 주기형 금리(5년 변동)를 0.1%포인트,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5년 주기형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2년 고정금리를 0.1%포인트씩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