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총재 "물가상승률 둔화 이어질 것"
국회 재정위서 "물가·성장·금융안정 간 상충 관계 충분히 고려해 통화정책 결정"언급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 정치적 불확실성 등 거론하며 신중한 행보 시사
2024-07-09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물가에 대해 "유가 상승 등에 따라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창용 총재는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업무보고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물가는 통화정책 긴축 기조 지속 등의 영향으로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이 2%대 초반에서 안정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대 중반으로 낮아지는 등 긍정적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나 금융·외환 시장 흐름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국내 금융 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부진, 취약 부문의 채무상환 부담 누증으로 연체율이 상승세"라며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연초보다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금융통화위원회(11일 예정)가 최근 디스인플레이션 흐름과 성장·금융안정 간 상충 관계를 충분히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