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뛰어 넘은 中개혁의 상징 '선전'
지난해 GDP 405조원으로 401조원의 홍콩 앞질러 선전, 1명당 GDP 3200만원으로 중국 본토서 1위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 도시인 남부 광둥성 선전의 경제규모가 이웃 홍콩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중국의 온라인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27일 홍콩특별행정구정부 통계처는 2018년 총생산(GDP)이 2조8453억1700만홍콩달러로 전년보다 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홍콩통계처 웹사이트에 나오는 지난해 평균 환율은 1위안화 당 1.1855홍콩달러다. 이 환율에 따라 홍콩 GDP를 중국 위안화로 변환하면 2조4천억9800만위안(약 401조원)이다.
이에 앞서 선전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선전시의 GDP는 2조4221억9800만위안(약 405조원)으로 1년 전보다 7.6% 증가했다. 위안화 기준으로 비교하면 2018년 선전의 GDP는 홍콩보다 약 221억위안 많다. 선전이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도쿄, 서울, 상하이, 베이징에 이은 경제규모 5대 도시로 올라선 것이다.
빠른 경제성장률을 구가하는 선전이 홍콩을 앞지르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1년 전에도 선전이 홍콩을 GDP에서 제쳤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환율을 잘못 적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선전통계국은 홍콩과 GDP를 비교할 때는 특정한 하루의 환율이 아니라 해당 연도의 평균 환율을 적용한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평균 환율을 적용한 결과 2017년 홍콩의 GDP는 선전보다 약 611억위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선전과 홍콩은 맞닿아있어 출입경 수속을 거쳐 지하철, 버스, 배로 오갈 수 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더 나은 삶을 위해 바다를 헤엄쳐 홍콩에 건너가 자리를 잡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선전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에 따라 1980년 대외무역과 외자유치를 위한 시범구인 경제특구로 지정될 때만 해도 인구 3만명의 어촌이었지만 이제 상주인구만 1250만명이 넘는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함께 중국의 1선도시로 불린다.
지난해 중국 본토의 도시별 GDP는 상하이(3조2680억위안), 베이징(3조320억위안), 선전, 광저우(2조2859억위안) 순이다. 그런데 인구 1인당 평균 GDP는 선전이 19만3천위안(약 32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선전은 중국 첨단산업의 중심이다. 10억명 넘는 중국인이 쓰는 메시지 앱 위챗(웨이신)을 만들어냈다. 세계 최대 게임회사이기도 한 텐센트(텅쉰),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삼성과 애플을 스마트폰에서 무섭게 추격하는 화웨이(華爲) 등이 선전이 낳은 대표적 기업이다.
세계 1위 드론 업체 DJI,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통신 업체 ZTE 등도 선전에 본거지를 둔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