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KB국민은행 등 '주담대 금리' 줄인상

가계대출 급증에 '속도 조절'…KB, 가산금리 0.13%포인트 올려

2024-07-03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하자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은 3일부터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13%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신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기존 3.65∼5.05%에서 3.78∼5.18%로, 혼합형(주기형) 금리는 3.00∼4.40%에서 3.13∼4.53%로 높아졌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가계 주택담보대출 감면 금리 폭을 최대 0.20%포인트 축소했다. 다른 은행들도 곧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할 움직임이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나선 것은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영끌 투자' 재연을 우려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6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5723억원으로 5월말(703조2308억원) 대비 5조3415억원 불어났다. 이는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일 임원회의에서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은행들에 가계대출 억제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