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의 힘…기업가치 '3.7조원'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주식 공모가격을 주당 21달러로 확정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둔 네이버웹툰이 주식 공모가격을 주당 21달러로 확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예상한 네이버웹툰의 시가총액은 26억7000만달러, 약 3조7000억원이다.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6일(현지시간) 주식 공모가를 21달러로 결정했다. 보통주 1500만 주를 발행해 3억1500만달러(약 4400억원)를 조달할 전망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억80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그 중 80.2%가 유료 콘텐츠 판매, 광고료 11.3%, 지적재산(IP) 확장은 8.4%였다. 10년 전만 해도 웹툰은 대부분 무료로 제공돼 돈이 되지 않을 것으로 인식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웹툰산업이 급성장했고, 콘텐츠 유료화 모델도 안착했다.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 영화가 늘면서 IP 씨앗으로 주목받고, 광고사업도 활발해졌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향후 유료 콘텐츠로 1300억달러의 시장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용자 1명의 월평균 결제액(ARPPU)도 늘고 있다. 2022년 1분기 7.8달러였던 글로벌 월간 ARPPU가 지난해 1분기 11달러, 올해 1분기에는 11.5달러로 늘었다. 올해 1분기 월간 유료 이용자 수(MPU)는 780만명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유로모니터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북미에서 유료 콘텐츠 ARPPU는 연간 203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도 웹툰엔터테인먼트는 IP 사업에서 9000억달러, 광고에서 6800억달러 시장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과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까지 순손실을 내다가 올해 1분기 623만3000달러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에는 1억4480만달러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적자가 3억6330만달러다.
네이버웹툰이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내세운 목표는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는 것이다.
기업공개를 통해 4400억원 자금을 조달할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먼저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웹소설을 웹툰으로 만들고, 웹툰을 드라마·영화로 재탄생시키는 지적재산(IP) 비즈니스다.
디즈니가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 실사 영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을 아우르는 미디어제국을 이룬 것처럼 네이버웹툰도 IP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투자도 확대할 전망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AI 조직과 데이터 조직을 합쳤고, 독자가 좋아할 만한 작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기능 등 AI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에 접목해왔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서한에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경험하고 세상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