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열 재정비 '글로벌 전략회의' 연다
이재용회장 미국 출장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구축방안 나올듯 신임 반도체 수장 전영현 부회장이 주재하는 DS부문 회의서 수렴될 전략도 주목
삼성전자가 18일부터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하반기 위기 대응책을 모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미국 출장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방향타가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18~20일 임원 100여명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연다. 18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 19일 생활가전(DA) 및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회의를 열고, 20일에는 DX사업부 전체가 모이는 전사 회의를 진행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25일 화성사업장에서 글로벌 판매전략회의를 연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6월과 12월 각 부문장 주재 아래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해왔다.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한종희 부문장(부회장)이 주재하는 DX 부문 회의는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할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극대화 전략을 논의한다. 첫 스마트 반지인 '갤럭시 링'에 대한 판매 전략도 다룰 전망이다.
지난달 인사로 신임 반도체 수장에 오른 전영현 부문장(부회장)이 주재하는 DS 부문 회의에서 전영현 부회장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전 부회장은 지난달 말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에서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더욱 냉철하게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15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은 가운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는 이재용 회장의 미국 출장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회장은 최근 2주간 미국에 머물며 마크 저커버그(메타), 앤디 재시(아마존), 크리스티아노 아몬(퀄컴) 등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기술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