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년 연속 흑자 '빨간불'
투자·지출 늘어나 1분기 영업익 적자로
2024-05-08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국내 유통업계 최강자인 쿠팡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거센 공세로 경영에 비상등이 켜진 모습이다.
쿠팡은 1분기 영업이익이 4000만달러(약 531억원)로 지난해 1분기 대비 61%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2022년 3분기 사상 첫 분기 흑자 달성 이후 이어진 영업이익 확대 행진이 멈췄다.
당기순손익도 400만달러(약 31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9085만달러·약 1160억원)와 비교하면 8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쿠팡은 "상품·물류 투자 비용이 반영되면서 1분기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 3월 3년간 신규 풀필먼트(통합물류)센터 확보와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3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쿠팡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흑자 전환 이후 매 분기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둬 수익구조가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았다. 쿠팡도 사업 초기 '계획된 적자'를 마치고,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큰 비용이 들어가는 거점 물류기지 투자가 마무리되고,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1000만명 넘는 고정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가 급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이용자는 1362만명으로 쿠팡(3045만명)의 45% 수준까지 따라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