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비축 국산 밀 올해 6000t 늘려

정부가 보급하고 있는 금강, 새금강, 백강 등 3개 품종 2만5000t 비축

2024-05-06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정부가 식량안보 차원에서 올해 국산 밀 공공 비축 규모를 지난해보다 6000t 많은 2만5000t으로 확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국산 밀의 안정적 생산·공급을 유도하고 소비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올해 국산 밀 공공 비축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공공 비축 계획물량은 지난해(18만9000t)보다 6000t 많은 2만5000t이다. 매입 품종은 정부가 보급종으로 보급하고 있는 금강, 새금강, 백강 등 3개 품종이다.

올해 국산 밀 공공 비축 매입은 전문 생산단지 확대 및 비축물량 증가 등을 감안해 예년보다 충분한 기간을 두고 진행한다. 매입 기간은 6월 17일부터 8월 23일까지 10주간이다.

국산 밀 품질 제고 및 수요 확대를 위해 마련된 품질관리 기준이 올해 국산 밀 정부비축 매입부터 적용된다. 그동안 국산 밀 정부 비축은 용도와 품종 간 구분 없이 동일한 가격으로 매입해 제면·제빵 등 용도별 사용이 곤란하고, 생산단수가 높은 일부 품종이 과잉 생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1년부터 전문기관 연구와 생산자·수요자 협의 등을 통해 새로운 품질관리 기준을 마련했다. 용도(제빵·제면)에 맞는 단백질 함량, 회분 등의 기준을 적용한다. 품질 등급도 세분화(양호·보통→1등급·2등급·3등급)해 수요자 요구에 부합하는 품질 기준을 설정했다.

수요는 많은데 재배가 까다로운 제빵용 품종(금강·백강)의 1등급 단가는 전년 대비 40㎏당 1000원 인상(2.5%)해 지급(40㎏당 4만원)한다. 이와 달리 제면용 품종(새금강) 1등급은 전년 가격을 유지(3만9000원)한다.

정부는 새로운 품질 기준 도입에 따른 농가의 부담을 완화하고 농업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2등급 단가를 전년보다 높게 책정(제빵용 3만8000원, 제면용 3만7000원)하고, 3등급(제빵용 3만6000원)을 신설했다. 아울러 친환경(유기·무농약) 매입 가격을 품위 등급에 따라 세분화(단일 등급 → 1등급·2등급)해 고품질 친환경 밀 관리체계 구축을 꾀했다.

농식품부는 "밀산업육성법과 전략작물직불제 시행으로 밀 재배가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산 밀의 새로운 수요 발굴, 계약재배 확대 및 제분비용 지원 등을 통해 밀 산업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